두번째 코로나 선거 사전투표 첫날…거리두기 지키며 한표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일 08시 25분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2/뉴스1 © News1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를 하고 있다. 2021.4.2/뉴스1 © News1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투표소의 풍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지난해 치렀던 제21대 국회의원총선거(4·15총선) 당시와 비슷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 3층 사전투표소 안. 투표소가 문을 여는 오전 6시가 안됐지만 관외자 투표 구역 앞에는 시민 5명 정도가 대기중이었다. 60대 이상의 노년이 대부분이었다.

대기 인원이 많지 않고 서울역 내부 공간이 넓어 1m 간격의 투표자 대기선은 잘 지켜지는 편이었다. 앞 사람이 체온을 측정하는 동안 뒷사람은 대기선에서 차분히 기다렸다.

투표소 방역 조치는 지난 4·15 총선 때와 비슷했다. 관내·관외 투표소 각각 입구에 있는 직원 4명은 투표인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한 뒤 체온계로 발열 여부를 체크했다. 이후 투표인에게는 비닐장갑이 제공됐다. 입장 안내를 돕는 직원들은 페이스쉴드와 마스크,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투표소 안으로 입장한 이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력받은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로 향했다. 투표인들은 신원 확인을 위해 신분증 사진과 얼굴을 대조할 때만 마스크를 잠시 내렸다.

6시쯤 투표하러 온 사람들은 대체로 투표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었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A씨(64)는 “가까이 사니까 운동하는 김에 투표하러 나왔다”며 “투표율이 높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70대 박모씨는 “본 투표 날에는 바쁠 것 같아서 사전투표하러 왔다”며 “투표소가 있는 용산구 주민은 아니지만 여기가 집에서 가장 가까웠다”고 했다.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 대기하던 인원들이 모두 투표한 뒤에는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관내·관외 투표구역 모두 줄이 3~4명 이상으로 길어지지는 않았고 투표소 직원들도 간간이 투표했다.

6시30분쯤부터는 서울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기차시간이 임박한 직장인들은 투표를 마친 뒤 승강장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천안으로 출퇴근하는 원모씨(34)는 “투표 당일에도 출근을 해야 한다”며 “원래는 더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오늘 투표한 뒤 조금 늦게 출근하는 것”이라고 했다.

화성으로 출퇴근하는 임모씨(38)는 “서울역이 출근길인데 평일에는 늦어도 6시 반에는 회사까지 내려가야 한다”며 “당일에는 관내에서만 투표할 수 있어 출근하는 길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투표소에 사람이 너무 몰리면 감염을 걱정할 수 있을 거 같다”면서도 “시민들이 마스크를 잘 쓰는 편이라 크게 걱정은 안했다. 투표소 방역 관리도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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