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뒤 자해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0대 남성 A 씨가 퇴원했다. 경찰은 A 씨를 체포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일 오전 11시20분경 A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그를 병원 중환자실에서 경찰서로 인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돼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어 조사를 받아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A 씨의 상태 등을 봐 가면서 피해자들과의 관계 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 동기와 방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후 8시 30분경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친구와 연락이 안 된다’는 피해자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파트 안에서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A 씨는 자해로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A 씨는 26일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큰딸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이로 만남을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큰딸의 아파트를 찾아갔다. 당시 집에 있던 작은딸과 귀가한 어머니를 잇달아 살해한 뒤 1시간 가량을 기다려 큰딸도 해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A 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까지 2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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