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에 대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광명·시흥 원정 투기’로 보이는 토지 매입을 추가로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토지는 광명시 노온사동에 있는 2188m² 크기의 농지다. A 씨 등 3명이 2019년 9억9300만 원에 공동으로 매입했다. 이들은 근저당권과 건물과 나무 등에 대한 30년간 지상권을 설정해 8억 원 안팎의 금액을 대출받아 토지를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A 씨의 주소지는 전북 전주시고, 다른 2명은 전북 김제시다.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매입 당시 3.3m²(약 1평)당 150만 원이었던 토지 가격은 두 배인 300만 원까지 올랐다.
경찰은 A 씨 등이 LH의 개발 관련 내부 정보를 알고 해당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조사 중이다. 이들이 매입하기 전 40여 년간 토지를 소유했던 B 씨는 1일 경찰에서 땅을 팔게 된 경위, 땅을 산 3명과의 관계 등을 조사받았다. 경찰은 B 씨에게 이들을 연결해준 공인중개사도 조사했다.
전북 전주시 인근에 사는 LH 전·현직 직원과 가족 등이 광명·시흥지구를 찾아와 투기했다는 의혹은 수차례 제기됐다. LH 직원 또는 가족이 매입한 것으로 드러난 광명·시흥지구 내 20여 개 필지 중 9곳이 이들의 ‘원정 투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주 경기남부경찰청에 추가로 입건된 7명 중 LH 직원으로 파악된 3명도 LH전북지역본부 소속이거나 이와 관련된 이들이다. 이들 중 1명은 경찰이 ‘핵심 관여자’로 지칭했다. 경찰은 이번에 발견된 토지와 LH 전북지역본부 직원의 연관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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