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500명대, 평일 1000명 경고 나오는데…방역긴장 실종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5일 07시 27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며 4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잔디밭에 거리두기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1.4.4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며 4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잔디밭에 거리두기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2021.4.4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거리두기가 실종된 모습이 연출됐다.

봄비가 그친 뒤 쌀쌀해진 날씨 탓에 야외시설보다 실내시설에 많은 인파가 모였다.

이날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 쇼핑몰은 여느 때와 같이 붐볐고, 이 쇼핑몰 안에 위치한 한 유명 커피숍은 한때 대기 팀이 90팀을 넘을 정도였다.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쇼핑을 즐겼으나, 곳곳에서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쇼핑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모씨(30대)는 “개점했을 당시보다 사람이 줄어든 것 같지만 여전히 많은 것 같다”며 “일요일이라서 여유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유모씨(20대)는 “그동안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이제서야 처음으로 방문했다”며 “여전히 사람이 많은 것 같아 당분간 여기는 오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반면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30대 여성은 “출퇴근길 대중교통에 여기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있다”며 “오히려 대중교통이 더 위험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한 대형마트에도 계산대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입구에서 체온체크가 이뤄졌고, 마스크 착용도 모두 잘 지켜졌지만 식품 코너 등에 사람이 몰려 거리두기 유지가 어려운 모습이었다.

40대 주부 최모씨는 “평일에는 차가 없어서 주말에 남편과 함께 장을 본다”며 “사람 많은 토요일을 피해 일부러 오늘 방문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543명으로 닷세째 5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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