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구설에 입닫은 공수처장…출근길 “수고 많습니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5일 09시 54분


'이성윤 면담' 관용차 제공 공수처 신뢰 흠집
공수처 "보안상 불가피" 해명에도 고발 잇따라
'공소권 유보부 이첩' 규칙안 제정 검찰 반대

‘이성윤 황제면담’ 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김진욱 고위공무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5일 출근길에서 입을 굳게 닫았다.

김 처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면서 공수처가 사건·사무규칙에 공소권 유보부 이첩을 담으려는 데 대해 대검이 반대하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수고가 많으십니다”고 답했다.

이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위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과 관련 수원지검이 이규원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기소를 강행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감사합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면담 때 관용차를 제공하고, 수사보고서에 면담 내용을 남기지 않은 것을 두고 시민단체 등의 고발이 이어지는 데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지난 1월 출범한 공수처는 수사 검사가 임명도 되기 전부터 각종 구설에 오르며 수세에 몰리고 있다.

이 지검장 면담 때 관용차를 제공해 청사를 출입시킨 부분에 대해서는 ‘보안’ 등의 이유로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으나 특혜를 제공했다는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공수처는 이 지검장 사건을 검찰에 재이첩하면서 공소권을 행사하겠다고 요구했는데 ‘특혜 면담’ 논란으로 공정성에 흠집이 난 만큼 검찰이 이 지검장 사건도 공수처에 송치하지 않고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

공수처와 검찰의 힘겨루기가 계속될 경우 공수처-검·경 3자 간 사건·사무규칙 제정 협의도 공전될 거라는 전망이다.

검찰은 김 처장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수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공수처로부터 이 지검장 면담 당일 청사 CCTV 영상을 제출받았으며 증거보전 요청도 하며 압박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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