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친 제주대 입구 사거리 4중 추돌 사고의 원인이 8.5t 화물차의 브레이크 과열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7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화물을 싣고 제주시 산천단 내리막길을 주행하던 8.5t 화물차가 제주대 입구 사거리에서 앞에 있던 1t 트럭과 버스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경찰은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연속해서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 등이 가열돼 제동력을 상실하는 ‘페이드’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직전 내리막길에서 잠시 정차했다가 출발하는 장면이 있다”며 “제주항의 적재 시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운전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운전자 A 씨(41)는 전날 오후 4시경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에서 한라봉 등의 감귤류를 싣고 제주항으로 가기 위해 제주대 입구 사거리 방면으로 가고 있었다. A 씨는 1월부터 제주에서 화물차를 운전했으며 사고가 난 노선은 처음 운행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사고로 제주대 학생 3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수인 제주대 학생복지과장은 “사고 학생들에게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출석과 중간고사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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