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는 8일 “이미 지난주부터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추세대로라면 4차 대유행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천 교수는 “3차 대유행은 두 자릿수에서 시작됐다. 가을에 (거리두기)단계 완화가 되면서 (시설 식당 등을) 다 이용하다가 갑자기 100명, 200, 400명, 1000명으로 늘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10배의 기반을 갖고 있다. 300~400명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다중이용시설과 유흥업소, 식당 등의 이용이 많아졌기 때문에 3차 유행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축적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동시에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정부는 오는 9일 거리두기 조정을 앞두고 있다. 천 교수는 이와 관련 “비수도권(현 1.5단계)은 최소한 2단계로는 격상돼야 한다”면서 “수도권(현 2단계)도 원래 단계적으로는 2.5단계를 이미 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자영업자나 국민들 피로감을 고려해 정부가 일시적으로 단계를 올리는 것보다는 시설별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위험시설별로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천 교수는 “주변에 무증상 감염자들이 있는데 정말 증상이 없다. 무증상 감염자를 가려내지 못한다면 전파는 굉장히 빨라질 것”이라며 “(이 추세라면) 다음주쯤 1000명을 훨씬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00명이다. 지난 1월 7일 이후 3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한 것이다.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오는 9일 발표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