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자매 학폭 진실규명 우선”…배구협회장 경찰고발돼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9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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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2월2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K-스타와 V-스타와의 경기에 출전한 V-스타 여자부 이재영·다영 자매. 2018.1.21/뉴스1 © News1
지난 2018년 12월2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K-스타와 V-스타와의 경기에 출전한 V-스타 여자부 이재영·다영 자매. 2018.1.21/뉴스1 © News1
흥국생명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자매의 과거 학폭논란과 관련해 배구협회에 대한 고발장이 경찰에 제출됐다. 선수관리 책임이 있는 협회 측이 진상 규명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는 이유에서다.

8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오한남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명예훼손,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단체는 “피고발인(오한남 회장)은 쌍둥이자매 학폭 논란의 진실여부에 대한 국민과 팬들의 의혹을 신속히 해소시키려 노력하기보다 일부 언론보도만을 근거로 자체 진상조사도 없이 국가대표 박탈 조치를 내렸다”며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보다 회피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쌍둥이 자매가 프로배구 선수로서 무기한 활동하지 못하게 한 것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이다. 진실여부의 명확성 없이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한 것은 선수에 대한 명예훼손일뿐만 아니라 국민과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이 훌륭한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하는 권리행사방해에 해당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피고발인은 진실여부를 확인하는 노력은 커녕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저한 수사로 범죄사실이 밝혀지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법률에 따라 엄벌에 처해달라”며 “피고발인 뿐 아니라 학폭에 대한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조사해 명백한 진실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발장을 제출한 이 단체의 김순환 사무총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학폭 문제를 개인 문제로만 치부하고 있는데, 배구협회도 책임의식을 갖고 합리적으로 조치하고 판단했어야 한다”면서 “협회 측은 학폭이 사회적 이슈로 됐다고 가해자가 누군지 어떤 사안인지 확인도 안하고 선수자격을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이재영·다영 자매와는 개인적인 인연이 없다. 얼굴도 TV 뉴스에서만 봤을 정도”라며 “스포츠계에서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로 피해를 입는 선수들이 많아 고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영·다영 자매가 엄청난 학폭을 저질러서 국민의 지탄을 받고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할 정도인지 경찰이 수사를 해서 명확한 사실 여부를 밝혀줬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이재영·다영 자매측은 지난 5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를 만나 “폭로자의 주장 가운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학교폭력 폭로 내용 중 맞는 부분이 있어 잘못을 반성하고는 있지만 실제 있지 않은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이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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