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까, 말까’…AZ백신 접종 재개에 반응 엇갈려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11일 15시 55분


정부가 혈전 논란이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2021.4.9 /뉴스1 © News1
정부가 혈전 논란이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이 백신 예방접종을 하는 모습. 2021.4.9 /뉴스1 © News1
정부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접종 재개 방침과 관련,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에서 ‘희귀 혈전증(피떡)’이 발생해 잠정 중단했던 AZ 백신접종을 재개하는 탓에 여전히 불안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3건의 혈전증 중 2건의 경우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만큼, 백신접종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45)는 “혈전증이 인구 100명당 4명꼴로 발생하는 희귀 증상이긴 하지만, 백신 접종 후 걸린 사례도 있고, 좀 더 검증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저를 비롯한 지인들도 AZ 백신에 대한 신뢰가 없어 접종을 꺼려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당장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더 크다.

어린이집 종사자 B씨는 “주위에서 백신접종 후 열이 나고, 몸이 아파 한참 고생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백신을 맞기가 여전히 두려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종사자 C씨는 “다른 사람은 백신 접종을 하는데, 나만 불안해서 안맞는다면, 그 것도 걱정”이라면서 “지금도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서라도 모두가 백신 접종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화성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D씨(47)는 “사망자수와 유행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면서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화를 불러올 뿐”이라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 E씨(35)는 “일상 회복을 위해서라도 모두가 백신접종에 동참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정부도 다 생각이 있어 백신접종을 재개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각 지자체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접종 대상자는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초·중등 보건교사,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간호인력, 장애인·노인 돌봄종사자와 항공승무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등이다.

다만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AZ 백신의 이상반응 중 ‘희귀 혈전증(피떡)’을 인정한 가운데, 30세 미만은 이로 인한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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