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이 지역의 청정 볼거리와 먹을거리, 놀거리를 총망라한 관광 슬로건인 ‘옥자10 시리즈’를 알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옥자10은 ‘옥천 가서 놀자, 먹자, 보자, 걷자, 사자, 쓰자, 자자, 심자, 찍자, 살자’ 등 10개의 주제를 압축해 만든 말이다. 각 주제마다 옥천의 자연경관과 향토음식, 관광지, 농특산물, 지역축제 등과 관련된 내용을 담았다.
옥자10은 김연준 현 충북도 환경산림국장이 옥천군 부군수를 지내던 지난해 2월 아이디어를 냈다. 김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해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옥천은 대청호가 있는 탓에 규제가 많아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에 제약이 많은 곳”이라며 “하지만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개발이 덜 돼 다른 지역보다 청정지역이어서 이 점을 활용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자10은 옥천이 자랑할 만한 것들을 망라했다. ‘놀자’는 지역의 대표 축제인 묘목축제, 참옻축제, 지용제 등을 보고 장계관광지와 금강유원지 등을 둘러보는 것이다. ‘먹자’는 생선국수, 도리뱅뱅이, 올갱이국밥, 정지용밥상 등 향토음식을 맛보는 내용이다. 정지용밥상은 정 시인의 기행수필집과 산문에 수록된 각종 나물, 짠지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정식(定食)이다. ‘꿈엔들 한상’, ‘향수 한상’, ‘지용 한상’ 등 3종으로 구성됐다.
‘보자’와 ‘걷자’는 정지용 생가, 이지당, 용암사 동서삼층석탑, 향수 100리길, 장령상 치유의 숲 등을 구경하고 직접 걷는 의미가, ‘사자’는 묘목과 참옻, 포도, 복숭아 등의 지역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내용을 각각 담았다. ‘쓰자’는 정지용 시인의 시와 ‘짝짜꿍’과 ‘졸업식의 노래’ 등을 만든 동요작가 정순철의 작품, 수필, 시나리오 등을 배우고, ‘자자’는 장령산 자연휴양림, 전통문화체험장 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심자’는 전국 유일의 묘목 특구인 옥천에서 키운 과실수와 조경수, 꽃나무 등을 심어보자는 의미를 담았고, ‘찍자’는 용암사 일출과 부소담악, 둔주봉 한반도 지형을 사진에 담자는 취지이다. 천년고찰인 용암사는 미국 CNN의 관광·여행 정보 사이트인 ‘CNN Go’가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선정됐다. ‘살자’는 귀농·귀촌 등을 실현해 보자는 뜻이 담겨 있다.
군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당초 46개 소재이던 옥자10을 최근 60개로 늘렸다. 생선국수축제(놀자), 물쫄면(먹자), 지난해 보물로 승격된 이지당(二止堂·보자), 구읍(舊邑) 골목길(걷자), 깻잎과 쌈채소(사자) 등이 새로 추가됐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를 찾아 옥자10 시리즈 홍보를 당부하고 구읍(옥천읍 원도심) 소셜미디어 인증 샷 이벤트를 알리는 데 적극적인 최응기 부군수는 “옥자10 시리즈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리고 코로나19 이후 옥천을 한 차원 더 높은 관광 메카로 만드는 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