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제외… 대체할 백신 없어
얀센-모더나-노바백스 일정 안나와
정은경 “더 빨리 받을수 있도록 협상”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제한되면서 2분기(4∼6월) 접종 대상자 중 30세 미만 약 64만 명의 백신 접종이 보류됐다. 화이자 등 다른 백신 수급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뿐 아니라 다른 대상자의 접종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은 2분기 대상자(1150만 명) 중 5.6% 정도다. 이들이 어떤 백신을, 언제 맞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 대체할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하면 국내에 도입된 건 화이자뿐이다. 화이자는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 종사자와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 중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30세 미만 대상자에게 75세 이상이 맞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분기 중 접종 시작을 검토하겠지만,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7월로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 도입이 시작될 미국 얀센과 노바백스, 모더나 등의 백신은 아직 초도물량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주요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연령 제한을 실시하면서 화이자 등 다른 백신 확보전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EU)의 경우 화이자 백신 18억 회분의 추가 구매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에선 제조과정 중 실수로 얀센 백신 1500만 명분이 폐기되면서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수급과 도입 상황에 따라 누구에게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에 대한 계획을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얀센이나 노바백스와 협의를 진행 중이고 화이자 백신도 더 빨리 받을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서도 백신 수급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노바백스 원료 확보 등 백신 도입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 검토된다. 4차 유행 현실화와 관련해 범부처 총력 대응 방안도 논의된다. 9개 고위험 시설 방역을 각 부처가 책임지는 ‘장관책임제’ 도입과 자가진단키트 도입, 임시선별검사소 확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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