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정부는 지난 8일부터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 등 대상자들에게 AZ 백신을 투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희귀혈전증)‘ 발생 논란이 번지면서 7일 사전예방 차원에서 접종시기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다른 AZ 접종 대상군 중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접종을 잠정 보류했다.
그러나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의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관련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백신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커 접종 지속을 권고한다”고 밝히면서 정부도 검토 끝에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에 이 날부터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장애인·노인·노숙인 등) 등 14만2000여명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또 요양병원·요양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 3만8000여명의 접종이 이뤄진다.
다만 30세 미만은 2분기 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 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며 “영국도 같은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저질환이 없는 30세 미만에게 다른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백신 접종 후 혈전 발생 사례가 3건이 나온 상태다. 단 EMA가 지목한 희귀혈전증 사례는 없었다.
정부는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30세 미만이 약 64만명인 것으로 추산했다.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27% 비중이다. 앞으로 이들에 대해 얀센이나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으로 대체 접종할 계획이다. 아울러 줄어든 접종자만큼, 오는 5월 접종 계획인 65~74세의 접종시기를 더 앞당길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는 유지하면서 최근 주된 집단감염 확산지로 지목된 유흥시설에 대해 집중 철퇴를 내린 것이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600명대 이상으로 급증했지만,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정부는 민생경제 타격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피로도를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3차 유행 이후 병상 확보 등 의료역량이 현재 충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대신 유흥시설에 대한 핀셋 방역책을 꺼냈다. 12일부터 수도권과 부산 등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유흥시설은 집합이 금지된다.
해당시설 종류는 Δ유흥주점업(룸살롱, 클럽, 나이트 등) Δ단란주점 Δ헌팅포차·감성주점 Δ콜라텍(무도장 포함) Δ홀덤펍이다.
수도권에는 약 1만5000개소, 비수도권은 약 2만4000개소 중 2단계 지역 업소만 해당한다. 다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등 유흥시설의 자율적인 노력 상황에 따라 지자체별로 집합금지를 오후 10시 운영시간 제한으로 대체해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 지침도 강화해,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실내 전체에서, 실외에서는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은 경우, 집회·공연·행사 등 여러 사람이 모일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부는 3주이내 1주 평균 확진자가 600~700명대로 증가할 경우 현재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영업제한 시간을 기존 밤 10시에서 9시로 조정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 역시 열어뒀다.
해당 시설은 현재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서 밤 10시까지 운영이 가능한 Δ노래연습장 Δ실내체육시설 Δ목욕장업 Δ음식점·카페(밤 10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 Δ파티룸 Δ실내스탠딩공연장 Δ방문판매 등을 위한 직접판매홍보관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주 평균 확진자가 현재 550명선에서 600~700명대로 계속 증가하면 3주 기간 내에서도 밤 9시 운영제한이나 수도권 2.5단계 격상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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