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에 대해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매우 다른 가치관과 잣대로 접근하는 경우가 날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법과 원칙만이 검찰이 기댈 유일한 버팀목이다.”
장영수 대구고검장(54·사법연수원 24기)은 13일 검찰 내부망에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장 고검장은 글에서 “이제 때가 되어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어렵고도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선 어떤 상황, 세력, 처리 결과에 따른 유불리로부터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소신대로 밝혀내는 원칙과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개혁이 화두가 돼온 지 수 년이지만 궁극의 목적은 검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어떤 흔들림도 없이 법과 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썼다.
1998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장 고검장은 2013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을 지내면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불법 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했다. 장 고검장은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에 반발해 전국 고검장들의 공동 성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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