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동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에 확장 이전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다음달 개장한다. 이 카지노 영업장 면적은 5367㎡로, 제주지역 최대 규모인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 복합리조트의 랜딩카지노(5581㎡)와 비슷한 규모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남과 북에 각각 대형 카지노가 들어선다.
또 드림타워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는 “서귀포 중문단지 내 영업장 면적이 1175㎡ 규모인 엘티(LT)카지노를 드림타워로 이전, 확장하며 ‘드림타워 카지노’로 이름이 바뀐다”고 밝혔다. 카지노기구 검사, 폐쇄회로(CC)TV 승인 등을 거쳐 다음달부터 영업할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영업장 확장 이전을 위해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에 따른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제주도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밟았다. 영향평가를 하며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제기됐지만 제주도의 최종 결심을 얻어냈다.
제주도 관계자는 “카지노 영향평가 당시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특이사항이 없고 이번 변경허가 처분으로 도민 80% 고용 및 지역 기여사업 추진 등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드림타워 카지노는 게임을 위해 테이블 148대, 슬롯머신 190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 등을 갖춘다. 세계 최대규모 복합리조트 운영 경력이 있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영입했고 마카오 등지에서 마케팅 전문가를 채용했다. 그동안 중단한 카지노 인력 채용도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1000여 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게임기구 규모 등을 감안해 드림타워 카지노 연간 매출을 2000억~3500억 원 규모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정상 운영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이다. 결국 카지노 영업은 코로나19 사태가 최대 변수이다.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모두 16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8곳이 제주에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외국인 방문이 급감하면서 8곳 가운데 4곳이 현재 휴업 중이다. 지난해 카지노 매출액은 690억 원 규모다. 2019년 1903억원에 비해 64% 가량 감소했으며 올해도 사정은 금방 나아지진 않을 전망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카지노 이전허가 이후 입장문을 통해 “여행업, 항공전세기 사업, 크루즈사업, 시내면세점 등에서 쌓아온 관광객 유치 노하우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에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지역상생과 공헌, 인재양성 등에 책임을 다하는 향토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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