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순천향대 총장 인터뷰
온-오프라인 실시간 중계 가능한 ‘하이브리드 강의실’ 126개 구축
VR기술 활용해 뮤지컬 공연 연습… 혈당검사 등 간호학과 실습도 진행
우리 대학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위 200위 안으로 끌어올릴 것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60)은 취임한 지 약 한 달 만인 이달 2, 3일 ‘글로벌 교육·의료 혁신 심포지엄’(GLIF&GIMS 2021)을 개최했다. 전 세계 석학 및 전문가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대학교육과 의료의 변화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는 의사이자 교육자였던 순천향대 설립자 고(故) 서석조 박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2일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에서 만난 김 총장은 “대학 입학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학의 재정 건전성이 약해지고 있다”며 “임기 동안 대학 혁신을 이끌어 순천향대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200위 안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원격수업을 어떻게 진행했나.
“지난해 초부터 8월 말까지 20억 원을 들여 ‘O2O(Online to Offline) 하이브리드 강의실’을 126개 구축했다. 강의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강의실이다. 고화질의 강의 추적 카메라가 달려 한 수업에서 학생 3분의 1은 강의실에서 듣고, 3분의 2는 줌(Zoom)을 통해 모두 한 강의실에 있는 것처럼 참여할 수 있다. 학내 구성원 누구든 건강에 대한 염려 없이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 실감형 온라인 실습도 가능하다던데….
“가상현실(VR)을 이용해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하기 어려운 실습을 실감 있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연영상학과 ‘뮤지컬 실습’ 강의는 학생이 VR 헤드셋을 쓰면 수천 명의 관객이 있는 무대와 유명 배우가 나타난다. 학생은 그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기할 수 있다. 간호학과 수업도 ‘혈당 검사’와 ‘인슐린 피하주사’ 등을 VR 실습으로 병원과 유사한 환경에서 실제 환자에게 하는 것처럼 진행 중이다. 앞으로 이런 강의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 3월 입학식도 독특했다.
“가상현실로 순천향대 대운동장과 유사한 공간을 구현했다. 그 공간에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학생 아바타들을 만들고 학생들이 각자의 아바타를 통해 자기소개를 하고 소통하게 했다. 코로나19로 비록 다같이 만날 순 없지만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 코로나19 이후 순천향대의 교육은 어떻게 될까.
“이번 GLIF에서 미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는 말했다. ‘오늘날 학생들은 더 이상 이전 교육 시스템이 가르치려 했던 그 아이들이 아니다.’ 순천향대는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스스로 자기 개발을 모색할 수 있는 ‘열정 캠퍼스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가상현실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MT나 학과별 모임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또 창업과 인턴십 등 다양한 도전과 체험적 실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총망라한 ‘도전학습 플랫폼’도 만들 예정이다.”
― 신임 총장으로서 비전은….
“대학을 둘러싼 현재와 미래 교육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제9대 총장 임기 동안 순천향의 ‘좋은 대학’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학 혁신을 이끌어 사회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대한 대학’으로 변환시킬 생각이다. 이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대학,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성과 창출이 가능한 대학으로 발전시키려 한다. 교육, 연구, 산학, 사회봉사, 교직원 윤리 등 모든 분야에서 도전하겠다. 순천향대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상위 200위 안에 진입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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