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진아,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엄마가 동생들 잘 챙기고 있으니깐 걱정하지 말고 우리 꼭 다음에 만나자. 엄마가 너무 사랑해…”
아이들의 이름을 외칠 때마다 유가족들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졌고, 이내 주저앉아 오열했다. 서로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며 온전히 아이들을 그리워했다.
2학년 3반 박지윤양 아버지 박영배씨는 “7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답답하고 막막하고 슬프다. 지나가는 여학생만 봐도 지윤이가 생각나고 대학생을 보면 ‘우리 지윤이가 이만큼 컸겠구나’ 싶어 또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7년이 지나도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눈물이 난다. 해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밝혀진 것도 없고 더 나아진 것도 없다. 언제쯤이고 이 마음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화꽃을 던진 후 부표 너머 동거차도를 묵묵히 바라보던 김유민양(2학년10반) 아버지 김영오씨는 “‘우리가 그때 동거차도에 있었다면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거차도 주민들이 아이들 구조하는데 많이 애쓰고 도와주셨는데 정말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2학년 3반 유예은 아버지 유경근씨는 “7년이 지나도 여전히 가슴이 아프지만, 점점 더 나아지고 나아질 거라는 믿는다”며 하염없이 부표를 바라봤다.
가족들은 35분간 진행된 선상추모식을 마치고 다시 목포로 향했다. 가족들은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고 다시 안산으로 돌아가며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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