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사지가 마비되는 등 이상 반응을 보여 치료 중이다. 이 여성은 평소 앓고 있던 질병도 없어 백신 부작용 가능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19일 서정숙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A 씨(45)는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두통 등 증상이 일주일 넘게 지속됐으며, 지난달 24일에는 사물이 겹쳐서 보이는 ‘양안 복시’가 발생했다. 같은 달 31일 병원에 입원한 뒤에는 사지 마비 증상까지 나타났다.
병원 측은 A 씨에 대해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ADEM)’으로 진단했다. 이는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파괴하는 항체가 자신의 신경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바이러스로 오인하고 이를 파괴해 발병하는 희귀 질환이다. 환자의 약 50~75%에서 발병 이전에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감염이 확인되며 위장관감염, 홍역, 볼거리, 풍진, 소아마비 등의 예방접종 후 일부에서 발생한다.
A 씨는 지난 1월 병원 채용을 위해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특이 소견 없음’이라고 확인됐다. 고혈압·심혈관계질환 등 기저질환도 없는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민양기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장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은 면역반응을 통해서 발생하는 병으로, 발생 자체가 드물 뿐 아니라 임상 경험상 환자 예후 또한 굉장히 좋지 않아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약물학 박사 출신인 서 의원은 “40대 건강한 여성에게 발병 자체가 드문 병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까지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 백신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51건과 중증사례 28건 등 총 79건 중 ‘명백한 인과성 있음’ 또는 ‘인과성에 개연성 있음’ 으로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한 달에 수백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 인정을 받기 위해서 인과성 입증을 당사자가 전적으로 부담을 져야 하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남은 수천만 명의 불안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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