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수행비서가 5인 이상 개인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수칙을 어기고 지인들을 만나거나 함께 유흥주점 등을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의 수행비서인 A 씨는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를 통한 n차 감염자는 5일이 지난 현재까지 41명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광주 24명 △전남 14명 △전북 2명 △서울 1명 등이다. 1만7000명이 넘은 인원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자가격리자도 200명이 넘었다. 방역당국이 정확한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역학조사 결과 A 씨는 7일 오후 담양군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한 시간가량 모임을 갖고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A 씨를 포함해 모두 7명이 있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수칙을 어긴 것이다.
A 씨는 이 모임을 가진 뒤 11일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있었는데도 사흘이 지난 14일이 되어서야 진단 검사를 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임을 했던 일행 중 A 씨를 포함해 5명이 감염됐다.
담양 모임은 광주의 유흥주점과 중국음식점 등 n차 감염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모임을 한 이틀 뒤 A 씨는 9일 광주 상무지구에 있는 유흥주점을 찾았다. 오후 10시 반 A 씨가 지인 1명과 주점에 갔고, 룸에는 담양에 사는 다른 지인 3명이 먼저 와 여종업원과 함께 있었다. 이후 여종업원 3명을 내보내고 5명이 3시간 정도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 있던 A 씨 일행 중 3명과 여종업원 1명이 확진됐고 이후 여종업원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종업원의 가족 3명, 그리고 종업원을 만난 또 다른 손님 1명이 잇달아 감염됐다. 이 주점에서만 A 씨를 제외하고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A 씨는 방문자 출입 명부 작성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A 씨 등에게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유흥주점의 경우 방역수칙을 어긴 정황이 드러나 추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종업원과 방문자들을 통한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접촉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 씨의 행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확진되기 하루 전인 13일에는 지인과 함께 장성에서 골프를 쳤는데 골프장을 이용한 다른 손님 2명이 감염됐다. 또 A 씨와 식사를 한 뒤 확진된 한 지인은 10일 광주 광산구 한 중국음식점을 방문해 종업원과 접촉했고 손님과 그 가족까지 퍼지면서 14명이 확진됐다.
A 씨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 의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이다. 이 의원의 담양 사무소 관계자 등도 감염됐다. 민주당 담양지역위원회는 “일부 당직자의 감염사태에 대해 군민들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힌다. 방역당국의 조치에 충실하게 응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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