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백신 언제?…속도 못 내는 고령자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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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0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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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탁받은 일반 병원이 돌봄종사자와 항공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접종 업무를 시작한 19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 코로나19 예방접종실이 마련돼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탁받은 일반 병원이 돌봄종사자와 항공승무원 등을 대상으로 접종 업무를 시작한 19일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에 코로나19 예방접종실이 마련돼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65세 이상 고령자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접종에 필요한 백신 총량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일부 물량 수급시기에 맞춰 접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일 접종을 시작한 75세 이상의 경우 화이자 백신의 공급 불안정성으로 인해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이달 화이자 백신은 매주 25만회분씩 들어오고 있으나 전국에 일시 공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 예방접종센터를 확대해도 접종률이 크게 증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급 불안으로 인해 같은 75세 이상 연령에서도 접종을 시작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지난 15일에서야 접종을 시작한 지역도 있다.

◇상반기 백신 접종 목표 1200만명 중 71.5%, 65세 이상 고령자

20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의 상반기 1차 접종 완료 목표 1200만명 중 65세 이상(75세 이상 포함) 고령 접종자는 약 858만명(71.5%)이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은 약 364만명, 요양병원·노인시설 입소자 등을 제외한 65~74세는 약 494만명을 차지한다.

75세 이상 접종은 이달 1일부터 시작됐고, 65~74세 접종은 오는 5~6월께 시작할 예정이다. 19일 0시 기준 75세 이상 접종률은 10.8% 수준으로 37만여명이 1차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속도대로라면 앞으로 5개월 이상 접종을 지속해야 75세 이상 연령의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상반기 내 1차 접종 완료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지역별 예방접종센터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백신 수급이다.

현재 75세 이상 접종에 사용하는 화이자 백신은 2분기 도입분 600만회분이다. 이 가운데 4월 수급분은 100만회분이다. 이마저도 매주 25만회분씩 분할돼 국내로 들어온다.

5월에도 175만회분이 주단위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외 나머지 325만회분은 6월 중 공급받기로 했다. 결국, 접종 총량을 전국 예방접종센터에 한꺼번에 풀 수 없는 만큼 접종 속도가 빠르게 증가할 수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정부는 차선으로 예방접종센터를 확대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지난 주까지 71개였던 예방접종센터를 이달 15일부터 175개로 늘려 일일 접종자 수 9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총 264개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65~74세 494만명 오는 5월 중순 이후 접종 개시 전망

정부는 오는 5~6월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추가 도입과 함께 65세 이상 접종을 시작하면 접종 속도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수급 일정 차질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환자 및 입소자 등을 제외한 65~74세 우선접종대상자는 약 494만명에 달한다. 2분기 접종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로 2분기 도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00만회분을 사용해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접종은 별도의 예방접종센터를 이용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지역 내에서 접종 위탁을 받은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은 현재 1만5000여곳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한 백신을 공급받는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4월까지 300만 명, 상반기 중 1200만 명 접종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 간의 치열한 백신 도입 경쟁과 안전성에 대한 변수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초 계획되어 있는 백신과 곧 계약 예정인 추가 물량을 차질 없이 도입하고, 접종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정부를 믿고 백신접종에 적극 참여하여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12만1234명 증가한 163만9490명을 기록했고, 2차 접종자는 6만585명을 유지했다. 전국민 5182만5932명(통계청 2021년 1월 말) 기준 1차 접종률은 3.16%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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