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美우선 공급’ 방침 영향
홍남기 “상반기에 못 들어와” 밝혀
EMA, 얀센 접종중단 권고는 안해
미국 모더나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하반기(7∼12월)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계획대로면 5월부터 2000만 명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와야 한다. 또 유럽의약품청(EMA)은 얀센(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백신과 희귀 혈전 부작용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국내 백신 수급 및 접종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더나 백신과 관련해 “상반기에는 물량이 못 들어오고 하반기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통해 모더나 백신 공급 시기를 당초 3분기(7∼9월)에서 2분기(4∼6월)로 앞당겼고, 5월부터 2000만 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모더나 측이 밝힌 ‘자국 우선 공급’ 방침의 영향으로 결국 국내 공급이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측이 해외 공급을 시작해도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등에 먼저 보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선 모더나가 8월부터 위탁생산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본격 공급은 그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총 600만 명분이 도입될 얀센 백신과 관련해 EMA는 20일(현지 시간) 혈전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다만 극히 낮은 비율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따른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접종 중단이나 연령 제한을 권고하진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EMA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EU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연령 제한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얀센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일(현지 시간) 추가 생산 중단 조치도 내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 얀센 접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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