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 미국 생산 일시 중단…국내 600만명분 공급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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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1일 0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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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피떡)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미국 제약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현지에서 생산마저 일시 중단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 공급 예정인 600만명분 향배가 안갯속이다.

얀센은 미국 대형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부문 계열사다. 얀센 공급 물량은 600만명분으로, 국내 전체 물량 7900만명분의 7.6% 수준이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까지 접종 대상이 축소된 상황에서 얀센 백신의 생산 중단은 국내 백신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FDA ‘생산 중단’ 지시…국내 물량 생산하는 볼티모어 공장 가동 멈춰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최근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 중단’ 권고에 이어 ‘생산 중단’이라는 강경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번 조치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얀센 백신의 글로벌 공급에 큰 차질이 생겼다.

앞서 존슨앤드존슨은 오는 5월 말까지 1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미국 정부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FDA의 ‘생산 중단’ 명령으로 자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해당 물량을 늦게 공급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미국 유력매체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얀센 백신을 생산 중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Emergent BioSolutions)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백신 생산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 생산시설은 지난 3월 이머전트 측 직원 실수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 재료가 섞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은 성명을 통해 “지난 12일부터 볼티모어 베이뷰 공장에 대한 FDA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검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얀센 백신 600만명분 전량을 우리나라에 공급하기로 돼 있는 곳이다.

얀센 백신이 미국 현지에서부터 생산이 중단된 배경은 혈전 우려 때문이다. FDA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3일 공동성명을 내고 “얀센 백신을 맞은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이후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 조치로 미국 내에서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모든 백신 접종소는 얀센 백신 접종을 금지했다. FDA는 혈전 부작용 외에 백신 생산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영구중단’ 최악의 시나리오…당국, 신중 입장 속 “예정대로 도입”

얀센 백신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 정부의 계산은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최대 관심사는 ‘생산 중단’이 일시적이냐, 아니면 영구 중단으로 상황이 악화하느냐다.

‘생산 중단’이 일시적인 조치라면 얀센 백신을 도입하는 시기가 일부 늦어지더라도 큰 틀에서 국내 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생산 중단을 영구적으로 유지할 경우 국내 백신 수급에 구멍이 생긴다.

이럴 경우 국내 도입 예정 물량 7900만명분 중 600만명분이 부족해진다. 7900만명분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다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지만, 코로나19 변이 등 각종 변수로 인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장담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올해 국내로 들여오는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 얀센 등 5개 제조사, 7900만명분이다. 그중 국내에 공급을 확정한 백신 물량은 올해 상반기 1808.8만 회분이다.

향후 얀센 백신의 혈전 이상반응 관련성이 인정되면, 국내에서도 투약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노바백스, 모더나 등 4종, 7300만명분만 국내에 공급이 이뤄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방역당국은 “얀센 백신을 예정대로 도입한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고 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얀센 백신의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까지 변경되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이 부분을 모니터링하면서 안전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내 백신 공급사별 구체적인 물량과 3분기 도입 계획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고 했지만, 변이 바이러스를 고려하면 지켜질지 의심스럽다”며 “(상황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자국 내 백신 공장을 추가로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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