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브이(V)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했다.
이 지사는 2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이 가능하다. 안정성을 검증하면 가격도 싸고 구하기도 쉽고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데 진영대결 때문에 터부시돼 있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 문제를 갖고 진영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방적 자세로 백신 검증을 신속하게 자체적으로 진행해서 개방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그게 (모더나 백신 등 도입에) 지렛대가 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최선을 마련해야 한다. 이미 청와대 쪽에 연락해 검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경기도 관계부서 대책회의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날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백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하며 스푸트니크V 백신을 포함한 백신 공개 검증의 장을 열어 조속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 했다”면서 “정부와 방역당국에 이런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또 “백신 접종 결과를 최대한 파악해 안전성과 면역력, 구매 가능성을 검증함으로써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방역당국과 적극 공조할 예정”이라며 “국민 안전을 위한 백신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우리 국민이 접종한 뒤 남은 물량은 수출하거나 인도적 지원을 하는 등 후속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과 관련해 “혈전 부작용이 드러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과 같은 전달체 방식인데다 부작용 여부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와 자회사 한국코러스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계약해 스푸트니크V 백신을 5월부터 국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전량 수출용으로, 스푸트니크V를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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