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 연구진이 화장실에서 물을 내릴때 발생하는 물방울 에어로졸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 우려를 제기했다.
21일 미국 애틀랜틱 대학의 시다르다 버마(Siddhartha Verma) 조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물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발표됐다고 알렸다.
연구진은 미국의 일반적인 환경의 화장실에서 물을 내리고 발생하는 물방울의 크기와 수를 측정했다. 이들은 뚜껑이 열린 변기, 뚜껑이 닫힌 변기, 소변기 등에서 만들어지는 물방울의 움직임, 도달 높이 등의 데이터를 물내리기 전후로 비교했다.
버마 조교수는 “100회 이상의 물 내려보는 실험에서 에어로졸이 최대 수만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화장실과 소변기 모두 크기가 3㎛(마이크로 미터) 미만인 다량의 물방울이 생성돼 감염성 미생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면 전염 위험이 커집니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이러한 물방울은 오랫동안 부유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가 대변이나 소변에서 발견되는 점을 들어 잠재적인 위험을 우려했다. 질병관리청과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소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축됐다는 보고가 있지만, 전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험 결과, 변기에서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은 1.52m 높이까지 부유했으며 20초 이상 머물렀다. 또한 변기 뚜껑을 닫았을 때는 에어로졸 수치가 떨어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변기 뚜껑과 시트 사이의 틈새로 에어로졸이 유출될 가능성을 추즉했다. 또한 반복된 물내림에 따라 에어로졸은 축적됐다.
연구진은 “공공장소 설계에 적절한 환기가 고려되면 공중화장실 같이 사람들이 빈번하게 오가는 장소의 에어로졸 축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밀폐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 감염 전파의 위험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밝혔다.
한편, 침, 피, 오물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가 검출되더라도 입자의 양과 상태에 따라 감염성은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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