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1일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백신의 효율, 면역률, 안전성, 조달가능성 또 가격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안전성 검증 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보다 훨씬 더 쉽게 도에서 빠르게 접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신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4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분명한 것은 지금 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많아져서 기존에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백신 공급 일정이 과연 안정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진영 간의 입장 차이나 정치적 입장 차이, 갈등이나 불안 이런 것들 무시하고 오로지 국민 생명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그에 집중해서 객관적 평가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협조를 신속히 진행하고 가능성이 있다면 정부에 건의해서 가능한 길 찾아보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업무추진에 있어 책임 문제로 판단이 어렵거나 판단력이 흐트러질 경우에는 제가 지시사항으로 정리 해드릴 테니 책임 문제 우려하지 말고 가장 합당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업무를 해나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일부에서 지금 계획한 대로 백신이 제대로 공급될 경우 추가에 의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B안이 중복될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백신에 관해서는 부족한 것보다는 남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이 낭비되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 생명을 위협받는 것보다는 예산 낭비가 수반되더라도 남으면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하니 제3국 수출이나 인도적 지원이나 충분히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대비한 차선책 마련해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이날 오전 러시아산 등 백신의 조기도입을 위한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경기도는 스푸트니크 백신을 포함해 다양한 백신의 조기 도입을 위해 경기도 검토안을 마련 중”이라며 “정부 건의를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주재로 오늘 오전 경기도청에서 관계부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경기도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백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하며, 스푸트니크 백신을 포함한 백신 공개 검증의 장을 열어 조속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경기도는 정부와 방역당국에 이런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5일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답변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을 독자적으로 도입해서 접종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며 러시아산 백신 도입논의에 불을 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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