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사기로는 코로나19 백신 1병을 5차례 투여할 수 있는 반면 풍림파마텍 LDS 주사기는 6회 투여할 수 있어서 백신을 20% 증산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풍림파마텍은 현재 해당 국가 인허가 당국과 최종적으로 협의를 거치고 있으며 이번달부터 순차적으로 주요 국가에 LDS 주사기를 내보낼 계획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총 3000만개 공급 계약을 맺은 일본으로 이번달에 수출 물량 선적이 시작된다. 또 미국에서의 3000만개를 포함해 다른 국가와의 계약도 순차적으로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서 2~3개월 내에 주사기 1억~2억개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본도 한 백신 공급제약사가 LDS 주사기 1억개 공급 가능 여부를 풍림파마텍에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풍림파마텍의 LDS 주사기는 국내에도 공급된다. 이미 질병관리청과 LDS 주사기 총 670만개 계약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풍림파마텍의 LDS 주사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직접 생산 현장을 찾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은 더욱 값지다”면서 “풍림파마텍의 혁신 성과 뒤엔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의 상생협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에 위치한 마스크 제조기업 ‘레스텍’에서 박나원 공장장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권오창 멘토가 필터를 압착시키는 금형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1 문 대통령이 언급한 풍림파마텍과 협업한 대기업은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으로 풍림파마텍의 생산 공정을 혁신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수십년 제조경력을 보유한 현장 전문가 30여명을 군산 공장으로 파견한 뒤 금형 제작 등의 방식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도왔다. 이를 통해 기존에 월 최대 400만개 수준이던 LDS 주사기 생산량은 현재 1000만개 이상으로 2.5배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백신접종용 주사기 외에도 지난해에 마스크,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방역 관련 물품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공정 개선을 도운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정부의 협력이 없었다면 이른바 ‘K-주사기’의 해외시장 선전도 어려웠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풍림파마텍에 ‘이달의 한국판 뉴딜’기념패 전수를 하고 있다. 2021.3.30/뉴스1
특히 LDS 주사기는 화이자 백신 조기 도입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전에 치열하게 나선 가운데, 우리나라는 당초 화이자 백신을 올 3분기에나 공급받을 차례였다.
하지만 풍림파마텍의 LDS 주사기 공급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 논의가 급물살을 탔고, 그 결과 지난 3월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부, 삼성전자, 풍림파마텍 등이 합심한 덕에 지난 3월 100만회분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은 이번달 100만회 분, 5월 175만회 분, 6월 325만회 분 등 2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총 700만회 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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