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들었다고…피해자 보면서 가슴 아파"
"아무일 없었던 듯 업무에 복귀하는게 저의 책무"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취임식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서울시를 대표해 공식 사과한 것과 관련해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온라인 생중계 형식으로 열린 ‘제38대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유튜브를 통해 ‘왜 그 사건에 대해 사과했는지’를 묻는 시민 질문에 “서울시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시민, 국민에 심려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사과”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내고 “전임 시장 재직시절 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현직 서울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서울시가 피해자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낸 건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이었다.
그는 “열흘전 피해자와 어머님, 시민단체분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만났는데 그 때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못 들었다”고 말했다“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진정한, 진심어린 한 마디의 사과가 필요하고 그것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눈물, 콧물까지 흘리며 주체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그 분이 아무일 없었던 듯 업무에 복귀하는게 저의 책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피해자의 업무 복귀와 관련해 ”일상에 복귀해 직장생활할 수 있고 일상을 영위해야 대한민국이 공정.상생 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서울시가 모범이 돼 그런 직무환경을 만들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단계 성숙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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