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추락 헬기 ‘에어백’ 이용해 꺼낸다…국토부 인양 즉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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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2일 1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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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대교 인근에서 충북도 산불진화헬기 1대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2021.4.21/뉴스1 © News1
21일 오후 3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대교 인근에서 충북도 산불진화헬기 1대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2021.4.21/뉴스1 © News1
충북 청주시 문의면 대청호에 추락한 산불진화헬기를 물 밖으로 끌어 올릴 인양 계획이 수립됐다. 관계당국은 인양 즉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국토부항공기철도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사고 헬기 소속 민간 항공운수업체인 헬리코리아가 인양 업체를 선정했다.

인양은 정확한 헬기 잔해 위치 확인이 이뤄진 뒤 진행될 예정이다.

사고 현장에서는 잠수부가 투입돼 헬기 잔해 위치와 물속 지형 등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관계당국은 영상 분석을 통해 세부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에어백을 이용해 헬기 인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헬기에 공기주머니를 달아 수면 위로 띄운 뒤 선박 등에 매달아 물가로 견인하면 크레인이 지상으로 꺼내는 방식이다.

다만, 헬기에서 누출된 항공유나 오일류 등이 많으면 인양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날카로운 헬기 잔해도 방해 요소로 꼽힌다.

국토부는 전문가 3명으로 꾸려진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한 상태다.

조사단은 인양이 이뤄지는대로 헬기에서 블랙박스를 분리해 분석할 계획이다. 블랙박스에는 항공기 속도, 고도와 같은 비행 데이터와 탑승자 음성기록 등이 저장된다.

조사단은 블랙박스를 사고 원인을 밝혀줄 핵심 열쇠로 보고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헬기를 인양하는 대로 면밀히 조사해 사고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인양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다만 인양 시점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특정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누출 항공유 방제에 필요한 물품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

전날 오후 2시57분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상장리 대청호 자연보호선착장 인근에서 충북도 산불진화헬기(S-76C+)가 추락했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기장 이모씨와 부기장 이모씨, 2명이 탑승해 있었다.

기장은 자력으로 탈출해 경찰 행정선에 구조됐다. 대전지역 병원으로 옮겨진 기장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부기장 이씨는 수심 10여m 아래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부기장은 심정지 상태로 청주지역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추락한 헬기는 충북도가 민간 항공운수업체 헬리코리아에서 임차해 산불진화용으로 활용해왔다.

해당 헬기는 같은 날 오후 2시40분쯤 서원구 현도면에 난 논·밭 화재를 진화하고 옥천 지역 계류장에 복귀하던 중 추가 출동 요청을 받고 대청호를 찾았다.

소방당국은 헬기가 물주머니에 물을 담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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