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25일 지난 두통, 팔·다리 저리고 마비 증세…수술받아
당국 "추가조사 진행 후 진단명 확인…현재까진 뇌출혈로 추정"
방역 당국이 경남 하동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신체 일부가 마비되는 뇌출혈 증상을 보인 20대 공무원 사례와 관련해 희귀혈전증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환자의 진단명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팀장은 “이 건에 대해 현재 확인된 바로는 뇌에 출혈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단계”라며 “추가조사가 진행돼야 정확한 진단명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고 현재로선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과는 거리가 있는 사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혈관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추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Z 백신에 접종 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희귀 혈전증이 드물지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의약품청(EMA)은 AZ 백신과 희귀 혈전증 간 인과성을 인정한 상태다. EMA는 최근 얀센 백신에서도 희귀 혈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부작용으로 분류하고 제품설명서 등록을 결정한 상태다.
앞서 이날 오전 하동군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요원인 공무원 A(28)씨는 AZ 백신 1차 접종대상으로 지난달 16일 보건소에서 AZ 백신 접종을 받았다.
그는 접종 다음 날 출근이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무거워져 군청에 연락 후 하루 결근한 뒤 다음날 출근했으나, 접종 후 25일이 지난 9일 새벽 하동군 공무원 임대숙소에서 잠을 자다 두통과 함께 팔,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 가까운 전남 순천시의 한 병원을 거쳐 전남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가 첫 증상을 보인 날(9일)로부터 이날까지 2주가량 시차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박 팀장은 “해당 환자는 3월16일 접종을 했고 증상이 시작된 것은 4월9일로 초기 증상은 두통, 오른쪽 마비 증상으로 시작된 것으로 이상 반응 신고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다”며 “신고는 4월9일에 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신고 사례를 분류하는 체계는 일반 신고, 중증 신고, 사망 신고가 있다”며 “신고 당시 상태에 따라 사망인 경우 사망으로, 이 밖에 중환자실 입원 치료 정도의 상태 또는 장애가 동반된 상태, 생명이 위급한 상태의 경우 중증으로 신고되며 그 외 신고 당시 증상에 기반해 일반 신고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일반 증상 기반 두통이나 마비 증상으로 인해 일반으로 신고된 후 경과가 변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신고 변경이 월진다”며 “이에 따라 처음에는 일반으로 집계됐다가 중증으로 상황이 변경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A씨는 백신 접종 전 기저 질환이 없다고 보건소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동군은 현재 A씨가 수술 후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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