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대학총동창회, 협의회 구성하고 통폐합 반대
부산대·부산교대 통폐합에 "원천무효, 총장 퇴진 운동"
부산대와 부산교대의 통폐합 움직임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육대학총동창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뜻을 표명했다. 이들은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야 하고, 전문적인 교원을 기를 수 있는 교육대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총과 전국교육대학총동창회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교대·일반대 통합에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통합 업무협약(MOU)은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두 단체는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교대를 인구 감소라는 낡은 경제 논리로 일반대학과 일방 통합하려는 것은 초등교육 말살 행태”라며 “철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부산교대 재학생, 교직원 및 동문, 지역 주민과 함께 총장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눈앞에 닥친 학령인구 숫자로만 교원 수급을 재단해 교대의 존폐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를 OECD 선진국 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의 계기로 삼고 초등교사를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부를 향해서 “코로나19 사태로 겪은 교육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은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이라는 점”이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의 교육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로나19로 주목받은 과밀학급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라도 전문성 있는 교원양성기관인 교육대학을 일반대학과 통폐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전국교육대학총동창회는 부산대·부산교대 외 향후 다른 교대와 일반대 통폐합에 대응하기 위해 협의회를 꾸렸다. 회장에는 서울교대 장남순 총동창회장이 선출됐다.
장남순 회장은 “전국 교대 총동창회가 앞으로 일반대와 교대의 통폐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오늘 협의체를 만든 것”이라며 “앞으로 각 대학에서 통폐합 움직임이 있을 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9일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양 대학교 간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교대 학생과 총동창회의 거센 반발로 협약식이 무산되면서 협약서를 서면 교환 방식으로 체결했다. 지역거점국립대학과 교육대학 간 통합이 이뤄질 경우 2008년 제주대·제주교대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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