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 더디고 3차유행과 다르다?…현실은 하루 1000명대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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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4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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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7명을 기록하며 800명대에 육박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7명을 기록하며 800명대에 육박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신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던 ‘3차 유행’과 달리 ‘4차 유행’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국내 방역 상황이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규모가 곧 800명대를 넘어 1000명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50~70%가량 센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중수본 “3차 유행과 달라, 급격한 확산세는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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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유행’에 대해 방역당국은 ‘3차 유행’ 때처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일 확진자가 순식간에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을 겪은 3차 때와는 유행 곡선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최근 3주간 유행 양상을 보면 완만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3차 유행 때와는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급격한 확산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긴밀히 유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확진자는 400~500명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3차 유행 초입인 12월 초 500~600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12월 10일 680명, 12월 11일 689명 이후 12월 12일 950명, 12월 13일 1030명으로 치솟았다. 3차 유행은 12월 25일 1240명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국내 확진자 발생은 지속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인다. 지난 2~3월 하루 300~400명대 확진자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 말 이후 500명대로 상승했다. 4월 이후에는 600~700명대로 확진자가 늘었고, 하루 1000명대 발생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지난 2주간(4월 9일부터 22일까지) ‘671→677→614→587→542→731→698→673→658→671→532→549→731→735명’ 흐름을 보였다.

23일 0시 기준 1주간 평균 확진자는 640.6명으로 전날 625.4명에서 15.2명 증가했다. 12일째 6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44일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400~500명 이상) 수준에 부합했다.

◇변이 확산, 인도발 감염자도 등장…감염재생산지수도 1 넘어

코로나19는 변이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강력한 전염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서서히 퍼지는 양상이다. 해외 국가에 비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더딘 것은 맞지만, 언제까지 이런 통제가 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서서히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올해 4월 20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449명이다. 국가별로는 영국 변이 338명, 남아프리카공화국 51명, 브라질 변이 10명이다. 인도 변이도 9명으로 나왔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청장)은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며 “전국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지역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변이는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변하는 과정이다. 독감처럼 매년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변이된 지점이 두 곳 이상인 ‘이중 변이’ 등으로 강력한 전파력을 보이고,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어 백신 개발은 지속될 필요가 있다.

향후 관심은 일일 확진자가 1000명대로 진입하느냐다. 확진자 하루 1000명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는 결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 현행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이 더 까다로워진다. 지난 23일 국내에 자가검사키트가 품목허가를 받은 것도 큰 유행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기준 ‘1주간 전국 감염재생산지수’는 1.1로 그 직전 주 수치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는 1.14로 확산세가 확연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또 다른 1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것을 뜻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산세를 의미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이 목표로 제시한 ‘11월 집단면역’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는 집단면역을 제때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11월 집단면역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잘라 말했다.

전 세계 국가들이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제품이 없는 우리나라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고, 변이 바이러스 외에 추가 접종인 부스터 샷 등을 고려하면 11월 집단면역을 실제로 달성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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