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만에 600명대로 내려온 2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봄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20분쯤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옹기종기 모여 챙겨온 음식을 먹거나 누워서 햇빛을 쬐는 등 휴식을 취했다.
20대 연인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 배드민턴을 치는 부자지간, 개와 함께 산책을 나오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까지 대체로 마스크를 잘 쓰고 멀찍이 떨어진 채 봄을 즐겼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것은 우려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여의나루역 출구로 빠져나오는 사람이나 횡단보도 등에는 사람들이 몰렸다. 20대 대학생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친구들과 함께 놀려고 나왔는데 날이 따뜻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 같다”며 “야외라서 코로나19 걱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오후 1시20분쯤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돌아다녔고 한번에 사람이 몰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풍물시장에서도 물건을 사러오거나 구경하러 온 시민들이 몰려 북적이는 풍경이 연출됐다.
지난 4일간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에 머물며 곧 1000명대를 돌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날 시민들의 모습은 일상처럼 평온했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가 644명으로 줄어든 것이 주말 진단검사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될 때 안심하기는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14일째 600명대를 기록했으며, 46일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400~500명 이상) 수준에 부합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4차 유행’이 ‘3차 유행’ 때처럼 급격한 증가세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3일 “최근 3주간 유행 양상을 보면 완만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3차 유행 때와는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급격한 확산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긴밀히 유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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