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대책없는 하남 5호선 소음·진동에 주민 고통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6일 15시 25분


미사강변도시 단독주택단지 일부 주민들 전동차 소음·진동 피해 호소
5호선 완전 개통 후 운행 횟수 늘자 피해도 덩달아
소음·진동 측정했으나 법정기준치 이내여서 해결책 없어
"제도적 보완 마련 돼 야"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단독주택단지 일부 주민들이 지하철 5호선 하남선 전동차로 인한 소음·진동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26일 하남시와 미사강변도시 단독주택단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미사강변도시 R5~R6블록에서 지하철 운행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다는 피해 신고가 시에 접수되고 있다.

2018년 입주를 시작한 R5와 R6블록은 단독주택과 상가형 주택 등 총 36동이 들어서 11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 30m 깊이에 풍산역과 미사역을 오가는 지하철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하철이 지나다닐 때 마다 집안에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며 “지난달부터는 지하철이 완전 개통하면서 지하철 운행 횟수가 늘어나 피해를 더 자주 받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시에 민원을 제기하면 답이 없다고만 하는데 피해가 심한 1층에 대해서 용도를 변경해 주거나 시가 주택을 매입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원이 이어지자 지난해 12월 시는 두 블록의 주택 5곳 내·외부에서 소음과 진동 측정을 진행했으나, 소음과 진동 모두 법정기준치 이내로 조사되면서 저감시설 설치 등 소음대책을 마련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다.

전동차의 소음과 진동을 낮추기 위해 지하철 감속운행도 시도해 봤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 방법이 현재는 없는 상태다”며 “주택 용도변경과 매입 요구의 경우도 특혜성으로 비쳐질 수 있고 무엇보다 법상 불가능하다. 앞으로 제도적으로 보완이 돼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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