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 제진역, 통일교육 체험장으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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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
출경 절차 거쳐 3D영상으로 체험… DMZ박물관 등 연계 체험도 가능

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 일원에서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식이 열려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동해선철도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하면 제진역이 나온다. 강원도 제공
27일 강원 고성군 제진역 일원에서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식이 열려 주요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동해선철도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하면 제진역이 나온다. 강원도 제공

동해안 최북단 기차역인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통일로 가는 평화 열차 체험장’이 조성돼 27일 문을 열었다.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기념해 개원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고성군 현내면 사천리 제진역 일원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 민병희 도교육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성호 강원도 행정부지사, 박효동 강원도의회 부의장, 정형균 22사단장, 함명준 고성군수와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험장 개장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제진역은 북쪽으로 철로가 이어져 있지만 남쪽으로는 철로가 끊어져 있는 곳.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은 유일한 분단 도(道)인 강원도의 특성을 살려 남북 교육교류 및 평화·통일 교육 거점 마련을 위해 조성됐다. 차별화된 북한 체험교육 기회를 확대해 남북 교육교류를 활성화하고 평화·통일 공감대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체험장을 찾는 학생들은 제진역사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통일뉴스, 남북 주요 합의문, 남북 간의 주요 연혁, 유라시아 열차 안내 등의 양방향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절차를 거쳐 열차에 탑승해 북한과 유라시아 가상체험을 한 뒤 입경 절차를 거쳐 돌아오게 된다. 실제 열차가 운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3차원(3D) 영상 등을 통해 실감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열차는 5개로 구성돼 있다. 1호차(기대로)는 제진역을 출발해 금강산과 평양을 거쳐 백두산에 도착하는 내용의 3D 영상을 통해 가상 기차여행을 즐긴다. 2호차(하나로)는 북한 콘텐츠 체험관으로 북한 주민과 청소년의 생활문화, 교과서, 학교생활 등을 엿볼 수 있다.

3호차(통일로)는 나만의 평양답사 체험으로 대형 화면에 평양의 지도가 펼쳐지고 체험자의 아바타가 평양 시내를 누비며 여행하는 간접체험 콘텐츠가 제공된다. 4호차(축제로)는 놀이와 휴게공간으로 북한 학생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공연 및 레크리에이션을 감상할 수 있다.

5호차(세계로)는 최첨단 3D 영상 및 4D 체어 시스템을 활용한 유라시아 기차여행 체험코스다. 초고속 열차를 타고 백두산, 베이징, 울란바토르, 모스크바, 베를린, 파리를 거쳐 런던까지 가상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졌다.

체험은 회당 100명 이내로 1일 2차례 진행된다. 1회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체험은 강원도 학생을 우선으로 한 뒤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미 160개 학교, 1만여 명이 예약을 마쳤다. 체험 후에는 인근의 통일전망대와 DMZ박물관 등 지역 명소와 연계 체험이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통일부, 코레일, 고성군과 업무협약을 맺어 체험장 조성을 추진했다. 사업비는 16억3000만 원이 투입됐다.

강삼영 도교육청 기획조정관은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분단 현장에 세워진 평화통일 체험장은 민족 동질성 회복과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원도가 평화와 통일의 중심, 대륙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고성군#제진역#통일로 가는 평화 열차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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