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해 김태현 “범행후 음식 안먹고 우유 마셨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8일 10시 39분


김태현, 국선변호인 통해 입장문 내
"피해자 집에서 음식 먹은 사실 없어"
그러면서 "우유 마신 사실은 있다"
변호인 조력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서울 노원구에서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25)이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28일 김태현의 국선변호인 등에 따르면 김태현은 전날 이 변호인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김태현이 변호인에게 전달해주길 바라는 내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A4 용지 2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김태현 측 변호인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다며 국선변호인을 통해 사실관계를 정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입장문에서 김태현은 범행 이후 피해자들 집에서 지내며 음식 등을 먹었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다음날 오후께 우유 등을 마신 사실은 있으나 음식물을 취식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김태현이 변호인의 선임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변호인 조력을 거부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현은 “수사 초기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를 고지 받았지만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피해자 가운데 큰 딸인 A씨에 대해서는 “친구 사이로 지냈을 뿐”이라며 “단체로 친목 모임을 갖기 두 달 전부터 A씨와 연락처를 주고받아 개인적으로 메신저 대화를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김태현은 A씨가 단체 채팅방에 올린 택배상자 사진 속 주소를 보고 피해자 집을 알아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A씨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 도착할 예정이라며 배송 예정 문자를 캡처해 개인 메신저로 보냈고, 이를 통해 집 주소를 알아낸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현은 “기소 내용은 모두 인정하는 입장”이라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밤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태현은 범행 당일 근처 슈퍼에 들러 흉기를 훔친 뒤 세 모녀 주거지에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가운데 큰 딸 A씨를 스토킹하고 범행 직후엔 A씨 휴대전화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있다.

전날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는 김태현을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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