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알약 치료제 연말까지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8일 14시 09분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올 연말 쯤에는 알약으로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치료가 가능하게 되면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 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초기 증세가 나타났을 때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알약이 연말까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화이자는 이를 위해 올 3월에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초기 단계의 임상 실험을 시작했다. 이 약은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서 자기복제를 못 하게 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한다. 이런 프로테아제 억제 방식은 에이즈(HIV)나 C형 간염 등 바이러스 병원균 치료에도 사용된다.

불라 CEO는 “임상실험이 잘 진행되고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다면 이 약이 올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 경구용 알약 개발이 성공한다면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병세 악화를 막을 수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화이자는 치료제와 함께 어린이용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팬데믹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서는 미성년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화이자는 이달 초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12~15세 어린이들에게도 100% 효과가 있었다면서 FDA에 이 연령대에 대한 백신 사용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미국에서 16세 이상에만 접종이 허가돼 있다. 불라 CEO는 이날 CNBC에 “FDA가 청소년에게 백신 사용을 승인할 것이라는 데에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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