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 미래 성장동력으로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9일 03시 00분


바이오-나노 등 첨단 신소재 육성
포스텍 중심으로 클러스터기반 구축
구미특구는 금오공대 중심으로 구성
5G 통신망 등 맞춤형 성장 지원

1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시청 대회의실에서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김원묵 바이오파머 대표, 이강덕 포항시장,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부터)이 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13일 경북 포항시 북구 시청 대회의실에서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김원묵 바이오파머 대표, 이강덕 포항시장, 최삼룡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부터)이 투자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포항시와 의약 연구 전문기업인 ㈜바이오파머는 이달 13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파머는 2024년까지 460억 원을 들여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2만400m² 부지에 신약 개발 및 신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립한다.

2019년 7월 서울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같은 해 11월 포항으로 이전했다. 일명 ‘떡돌’이라 불리는 포항 고유의 점토 광물인 벤토나이트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기술 특허를 이전 받았다. 체내 흡수율을 높인 간암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염증과 희귀 및 만성 질환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바이오파머는 포항 강소연구개발특구의 제1호 연구기업 인증을 받았다. 성장 가능성 덕분에 최근까지 에인절 투자 등으로 32억 원도 유치했다. 현재 직원 25명으로 신약 제조 공장을 완공하면 추가로 2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바이오파머가 갖춘 연구 능력과 기술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포항과 구미에 조성하는 강소연구개발특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의 전통 산업 구조를 바꾸고 신산업 유치 속도를 높이면서 경북 경제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및 남구 지곡동 일대 강소연구개발특구는 바이오와 에너지, 나노 등 첨단 신소재를 육성한다. 면적은 총 2.75km². 포스텍 1.67km²를 비롯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 0.36km², 포항테크노파크 0.14km², 포항경제자유구역 0.58km²로 이뤄졌다.

특구 추진 첫해인 지난해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혁신 클러스터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포스코와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10개 기관의 석박사급 우수 연구 인력을 활용해 특구의 질적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포항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이후 지역 기업들이 제품 양산 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 최근까지 18개 유망 기업이 입주 계약 또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입주 기업은 특구 지정 전 120개에서 현재 158개로 늘었다. 연구소 기업은 17개가 탄생했고 기술 이전 60건, 신규 창업 20곳, 일자리 창출 113명, 투자 유치 연계 129억 원 등 구체적 성과도 거뒀다.

경북도는 올해 48억 원을 들여 지역 기업 연계를 통한 기술 협력을 지원하고 연구소 기업 설립을 확대한다.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도 발굴하고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금오공대를 중심으로 국가 4산업단지(기술사업화지구), 금오테크노밸리(창업실증지구), 하이테크밸리(제조생산지구)로 이뤄졌다. 면적은 2.57km². 오랜 시간 축적한 전자 전기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연구개발한다.

지난해 말부터 미래형 산업 통신을 기반으로 금오공대와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차세대 5세대(5G) 통신망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속도가 롱텀에볼루션(LTE·4G)보다 20배 빠르다. 스마트 공장과 자율주행 물류 로봇, 원격제어, 환경오염 감지 시스템 등의 혁신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올해 72억 원을 들여 기술 발굴 및 연계, 이전 사업화, 강소형 기술 창업, 특화 성장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구미 산단 대기업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을 확산하고 단계별 맞춤형 지원도 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첨단 과학기술이 급격하게 변하는 국내외 환경을 극복하는 힘”이라며 “강소연구개발특구가 지역 경제를 선도하는 기술 혁신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포항시#바이오파머#강수연구개발특구#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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