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오세훈 제안 ‘자가검사키트’ 학교 시범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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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9일 0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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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이상 기숙사나 운동부 운영학교 활용"
"식약처 조건부 허가…검사주체 다양화 차원"
5월부터 3인1조 이동형 PCR 선제검사 병행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021.4.27/뉴스1 © News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2021.4.27/뉴스1 © News1
서울시교육청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신속 항원검사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우선 검토 대상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9일 오전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가 제안한 자가검사키트를 제한적으로 학교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우선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100명 이상 기숙형 학교나 운동부 운영학교 등에 제한적,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라며 “정부와 방역당국의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교육부·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1일만 해도 조 교육감은 “현재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 정확도가 20~40% 수준으로 안다. 실제로 음성인데 양성으로 판정되면 학교 전체가 원격으로 전환되는데, 다시 음성이 나오면 또 학교는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23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 2종을 조건부 허가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조 교육감은 “3개월 한시로 2개 자가검사키트 허가가 되는 상황 변화가 있었다”라며 “현재의 단일한 중앙 집중적 검사 시스템에서 다중적 검사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정훈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조기에 발견하고 사전 차단하는 차원에서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라며 며 “자가검사키트는 정확도가 떨어져 보조적 수단, 제한적 범위 내에서 활용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자가검사키트 시범도입은 서울시교육청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내 62개 학교 중 100명 이상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20개 학교를 우선 검토 중이다. 예술·체육 활동 관련해 감염 가능성 높은 학원, 방과후 강사, 협력강사, 순회교사 중 희망하는 경우 자가검사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서울시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물량에 따라 적용 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 오 과장은 “기숙사에서 먼저 운영하려는 이유는, 학생들이 주말에 집으로 돌아가니까 금요일이나 월요일 등 주 2회 정도 실시하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제한적, 보조적으로 활용할 가치는 있다고 보고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가검사키트와 함께 의료진이 학교를 방문해 희망하는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는 이동식도 다음달 초부터 실시한다.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에서 반경 1km 이내 학교 가운데 희망하는 학교가 검사 대상이다. 우선 2개 교육지원청에 시범도입한 후 전체 11개 교육지원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 방식의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에 도입하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서울시교육청에서 협의 요청이 들어오면 방역전문가 등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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