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백신 접종 62만명 조사했더니…임상시험 대비 부작용 절반 수준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29일 12시 03분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결과 임상시험에 비해 이상반응(부작용) 사례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로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씻고 백신을 접종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29일 과학전문매체 유레칼러트 등 외신들은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들이 최근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25.4%가 일시적으로 온몸에 걸친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그중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과 피로감 그리고 압통 등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결과는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조사한 경미한 부작용 유병 사례 중 최대 규모로 지난 27일 국제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증상을 추적하는 ‘ZOE COVID Symptom Study’앱의 데이터를 이용해 2020년 12월 8일부터 지난 3월 10일 사이에 1·2차 화이자 백신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후 8일 이내에 전신 및 국소 부위 부작용을 보고한 62만738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보고된 부작용 사례는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것에 비해 훨씬 적었다. 또한 대부분의 부작용은 예방접종 후 첫 24시간 이내에 최고조에 달했으며 1~2일 지속됐다.

전신에 걸쳐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두통이 가장 많았으며 그밖에 피로감 오한 및 떨림, 설사, 발열, 관절통, 메스꺼움 등이 보고됐다. 주사를 맞은 부위에서는 통증, 부기, 압통, 발적, 가려움증 그리고 겨드랑이 선이 붓는 사례가 있었다.

◇주사 부위 외 부작용 4명 중 1명 수준…두통·피로·압통 등 1~2일 지속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 중 25.4%는 주사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전신에서 하나 이상의 부작용을 겪은 반면 66.2%는 주사 부위에서 통증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화이자 백신을 처음 접종한 사람들의 13.5%가 하나 이상의 부작용을 겪었으며 2차 접종 후에는 22.0%가 부작용을 경험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부작용을 겪었다고 보고한 사람들의 비율은 약 33.7%였다.

주사 부위를 제외한 부위에서 가장 많이 보고된 부작용은 두통이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 중 7.8%가 백신 접종 후 두통을 경험했으며 2차 접종 후에는 13.2%가 두통을 겪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접종자들의 22.8%가 두통을 보고했다.

주사 부위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압통이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경우 1차 및 2차 접종자의 57.2%와 50.9%가 압통을 겪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의 49.3%가 압통을 보고했다.

또한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례가 있는 참가자들은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부작용 발생 비율이 높았다.

◇주요 부작용 임상시험 대비 절반 수준

화이자 백신의 임상3상에서 보고됐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통증이 71~83% 였으며 피로가 25~42% 그리고 두통이 25~42% 수준이었다. 하지만 실제 접종자들에선 주사 부위의 통증은 30% 미만이었으며 피로와 두통도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서는 18~55세 1차 접종자들의 88%에서 주사 부위를 제외한 곳에서 하나 이상의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실제 동일 연령층에서는 46.2%로 현저하게 적었다.

팀 스펙터 킹스칼리지런던 유전역학센터 교수는 “이 자료는 실제로 코로나19 백신의 후유증이 보통 경미하고 짧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사회적 방역조치와 예방접종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50대 이상의 (코로나19) 발생률은 최저 수준이며 이 나머지 연령대에도 이 성공적인 전략을 계속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구 결과는 또한 백신 1차 접종 3주 후 최대 70%의 보호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나 현재 더 많은 사람들이 2차 접종을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국가 전체에도 환상적인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의 주 저자로 참여한 크리스티나 메니 킹스칼리지런던 유전역학센터 박사는 “이번 결과는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후유증에 대한 안전성을 뒷받침하며 사람들이 우려하던 안전성 문제를 완화해 예방접종을 맞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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