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그을린 160살 소나무 ‘건강’ 되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0일 03시 00분


3월 홍천 산불로 줄기-뿌리 훼손
수세 정상 수치… 새로운 잎 돋아

3월 산불로 훼손됐지만 강원도의 집중 관리를 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보호수 소나무. 강원도 제공
3월 산불로 훼손됐지만 강원도의 집중 관리를 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보호수 소나무. 강원도 제공
3월 강원 홍천군 화촌면 성산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입은 수령 160년생 보호수 소나무가 정성스러운 치료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 소나무는 산불 발생 당시 줄기와 뿌리가 그을리는 등 크게 훼손됐지만 다음 날부터 치료에 들어가 현재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이 이 보호수에 대한 수세(樹勢)를 측정한 결과 정상 수치를 보였고 새로운 잎이 돋아났다.

강원도는 산불 이후 매주 1회 정기점검을 실시했고, 수세가 약해진 소나무 줄기에 황토를 덧입혔다. 또 소나무좀 등 천공성 해충 피해 예방은 물론이고 가지치기, 영양제 주사 접종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소나무는 강원도가 1985년 3월 21일 보호수로 지정했으며 높이는 6m, 가슴 높이의 지름은 90cm다. 이 보호수 외에도 강원도는 노목(老木), 거목(巨木), 희귀목(稀貴木) 등 수목 705본을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3월 23일 산불 당시 산림청 특수진화대원들이 이 소나무에 집중적으로 물을 뿌리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화마를 피하지는 못했다. 박용식 강원도 녹색국장은 “산불 피해를 입은 보호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강원도내 보호수가 산림문화자원으로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화마#소나무#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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