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교민 122명 코로나 확진…귀국 항공편 2배 증편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30일 18시 13분


인도-한국 부정기 항공편, 5월 6회→ 12회로 늘어
인도에 산소발생기 등 400만불 지원 검토하는 듯

인도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8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가 교민 안전을 위해 부정기 항공편을 2배로 늘리는 등 지원에 나섰다. 인도 정부에는 산소발생기와 산소통 등 400만불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전해졌다.

30일 주인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인도에 체류 중인 교민 1만여 명 가운데 12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4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대사관에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교민들도 상당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는 실제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인도-한국 간에는 정기 항공편 대신 부정기편만 운항 중이다.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5월에 6회 운항할 예정이고 공지했지만 현재 12편으로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교민들의 귀국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좌석 점유율을 변경하는 방법이나 편수를 증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수요를 충족을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산소발생기와 산소통 등 400만불 규모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물품과 지원 시기 등에 대해서는 아직 인도 측과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돼 정부가 방역·보건물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인도와 구체적 물품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도는 산소발생기와 산소통 등 물품을 특별히 요청해 가용 물량과 시기, 사양 등을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음압캐리어 등 관련 물품도 인도 현지에서 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운송 수단도 검토하고 있다”며 “인도 내 코로나19 심각성을 감안해 최대한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질 경우 외교부가 여행 경보를 3단계 철수권고로 격상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 유의, 2단계 여행 자제, 3단계 철수 권고, 4단계 여행 금지로 나뉜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자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해 1개월 단위로 연장하고 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준하는 경보로 해외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조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인도에는 사업과 생업 등을 위해 진출한 업체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인도에서 한국으로 온 교민보다 인도로 간 숫자가 많다는 것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가 인도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인도를 떠날 것을 권유하고 나섰지만 주인도 한국대사관은 비필수 인력의 철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당국자는 “충분히 사회적 격리를 하고, 방역 지침을 지켜가면서 근무하고 있다”며 “교민들의 안전도 있고, 부정기 항공편도 인도 당국과 교섭해 허가해야 하는 수요가 있다. 현재로선 철수 조치에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30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8만64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최고 기록인 37만9257명을 경신한 것이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연속 30만명을 돌파했으며,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3498명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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