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실종’ 의대생, 5일만에 숨진채 발견…유족, 경찰에 부검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30일 21시 33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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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행방불명됐던 대학생 손정민 씨(22)가 실종 5일째인 30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후 3시 50분경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손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종 당일부터 기동대 및 한강경찰대를 투입하고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한강공원 일대를 수색해왔다. 30일 오후 함께 주변을 수색하던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물 위로 떠오른 시신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흰 셔츠와 검정바지 등 손 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옷차림을 바탕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유족은 손 씨를 찾은 뒤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시신에 일부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해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부검은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측은 “시신에 상처가 생긴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손 씨는 24일 오후 11시경부터 다음날 오전 2시경까지 친구 1명과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친구는 술에 취해 잠에 들었다가 오전 4시 반경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A 씨는 “오전 3시경 처음 잠에서 깼을 때는 (손 씨가) 옆에서 자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깼을 때는 보이지 않아 먼저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손 씨의 부모는 실종 뒤 매일 한강공원에 나와 전단지 수천 장을 공원과 인근 아파트 단지 등에 붙이고 곳곳에 현수막을 걸며 애타게 행방을 찾아 헤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도 “목격자를 찾는다”는 내용의 글들을 게시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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