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대표적인 불교계 항일운동 유적인 서귀포시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가 실제 위치와 다르게 지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는 법정악 능선 해발 680m에 있다.
불교연구가인 한금순 박사(사학)는 올 2월 학회지인 제주도연구 제55집에 게재한 ‘조선오만분일지형도의 제주도 사찰’ 논문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펴낸 지도에 표기된 1918년 법정사는 현재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에서 북서쪽으로 200m가량 떨어진 것으로 표기됐다”고 밝혔다. 조선오만분일지형도는 당시 제주의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지도다.
법정사 항일운동은 1918년 10월 7일 새벽예불에 참여한 법정사 승려와 신도 34명이 선봉에 서서 주민 700여 명과 함께 화승총 등으로 무장하고 당시 경찰관 주재소에 불을 지르고 일본인을 구타한 사건이다. 한 박사는 “조선오만분일지형도는 1918년 법정사의 경도, 위도 정보 등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며 “논문이 문화재 구역의 재지정과 항일운동 추모 사업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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