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한강 사망 의대생, 머리 상처는 사인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3일 03시 00분


1차 육안 부검뒤 유족에 밝혀
“뺨 근육 파열도 직접 관련 없어”
부친 “아들 찾아준 구조사께 감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5일 만인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22)의 머리 부분에서 상처가 발견됐지만 사망 원인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 씨의 아버지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발견 당시 아들의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상처가 두 군데 있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육안으로 1차 부검을 한 뒤 ‘해당 상처는 두개골까지 영향을 주지 않아 직접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손 씨의 뺨 근육이 일부 파열된 상태였지만 이 또한 직접 사인은 아닌 것으로 국과수는 판단했다고 한다.

국과수는 1일 손 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으며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정밀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15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손 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친구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가 실종된 후 5일 만에 실종 지점과 가까운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손 씨 아버지는 사건 당일 손 씨 친구 측의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사건 당일 새벽 3시 반 친구가 본인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면서 ‘정민이가 안 일어나 집에 못 가고 있다’고 했다고 하는데 정민이가 바로 옆에 있던 상황에서 이뤄진 중요한 통화였음에도 친구 측으로부터 통화 얘기를 듣지 못했다. 실종 이틀 뒤에야 경찰이 알려줘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한강공원이 바로 집 앞이어서 친구 측에서 바로 우리에게 알렸다면 즉시 찾으러 갔을 텐데 친구 측의 전화가 온 건 오전 5시 29분이었다”고 말했다.

손 씨 아버지는 아들이 발견된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정민이를 찾아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욱님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물때까지 파악해 구해주지 않았다면 정민이가 이 상태로 며칠째 차가운 강물 속에서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썼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과수#한강 사망 의대생#머리 상처#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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