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중국보다 미국이 더욱 중요한 국가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9일~26일 ‘미중 갈등 하에서 한국인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에는 20세 이상 남녀 1010명이 참여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에 대한 평균 호감도 3.5점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전경련은 “한국인이 정서적으로 중국보다는 미국을 더욱 친밀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20대의 평균 호감도는 6.9점이었고, 30대는 7.0점이었다. 2030세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반면 중국에 대한 호감도의 경우 20대가 2.8점, 30대가 2.6점으로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서적인 호감도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면에서도 우리 국민은 중국보다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 미국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0.7%였던 반면, 중국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19.0%에 그쳤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75.9%였고, 중국은 16.0%였다. 종합적인 측면에서도 응답자의 77.7%가 ‘미국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중국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12.7%에 머물렀다.
다만 ‘현재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 어느 나라와 더 친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 57.7%가 미국, 25.7%가 중국이라고 응답해 호감도에 비해 격차가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의 동일한 가치를 공유해서 중요”
미국이 중국보다 더 중요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동일한 가치 공유(41.4%)’,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안보동맹(35.9%)’, ‘세계 1위 경제대국과의 협력 강화(16.2%)’ 등을 꼽았다.
반면 중국을 선택한 이들은 ‘14억 인구 거대시장에 따른 경제적 협력 기회(55.4%)’,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협력국(21.4%)’ 등을 택했다.
대미외교정책의 우선순위와 관련해선 ‘한미 군사동맹 협력 강화(38.4%)’,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정책공조(22.4%)’ 등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외교정책의 우선순위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협력 강화(39.9%)’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갈등의 심화로 한국의 외교가 쉽지 않은 가운데 향후 대외정책에 있어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국민의 의견이 참고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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