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특산물 ‘온·오프라인 판매’ 잘나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4일 03시 00분


호텔에 팝업스토어 열고 제품 홍보
백화점-대형할인점서도 판촉 행사
온라인 쇼핑몰과 업무 협약도 한몫
다양한 마케팅으로 농가매출 급증

지난달 29일 대구 동구 메리어트 호텔 2층에서 열린 경북도 팝업스토어 개소식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앞줄 오른쪽)와 식품 명인들이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달 29일 대구 동구 메리어트 호텔 2층에서 열린 경북도 팝업스토어 개소식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앞줄 오른쪽)와 식품 명인들이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농·특산물 전방위 판로 개척에 팔을 걷었다. 호텔과 백화점, 대형 할인점뿐만 아니라 온라인 매장 및 라이브커머스(방송 판매)까지 연결해 농가 소득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도는 최근 대구 동구 메리어트 호텔 2층에 지역 농·특산물을 홍보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열었다. 제철 신선한 먹을거리를 대형 멀티비전으로 선보이며 상시 전시하는 공간을 갖췄다.

특히 김천 과하주(송강호), 안동소주(박재서), 영천 보리식초(임경만), 칠곡 설련주(곽우선)를 비롯해 수제 조청, 수제 잼, 과실주, 천연벌꿀 등 대표 농·특산물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상품 구매 정보무늬(QR코드) 시스템도 구축했다. 해당 코드를 휴대전화로 찍으면 경북도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사이소’로 이동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 호텔 3층 중식당(中食堂)은 앞으로 경북의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다. 조선호텔 출신인 메인 주방장이 대표 메뉴를 개발해 방문객을 대상으로 경북의 맛과 풍미를 알린다. 향후 레시피(조리법) 영상을 제작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29일 이철우 지사와 노상덕 대구 메리어트 호텔 총지배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Farm to Table(신선한 경북 농·특산물이 당신의 테이블을 찾아갑니다)’이라는 슬로건을 담아 팝업스토어 개소 행사를 열었다.

도는 대구지역 5성급 호텔과 연계해 경북 농·특산물의 고급화 이미지를 홍보하고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세계 최대 호텔 브랜드의 하나로 꼽히는 메리어트 호텔은 전 세계에 7600곳, 국내 28곳에 있다. 대구 호텔은 190개 객실, 연회장, 실내수영장 등을 갖췄다.

도는 이 호텔과 함께 제철 농·특산물을 활용한 시즌별 판촉과 경북의 다양한 맛과 멋이 만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령별 호텔 방문 목적에 따른 판매 행사도 마련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메리어트 호텔과 경북의 농가들이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경북농업 6차산업 안테나숍을 열었다. 이곳은 소비자 반응을 파악해 제품 기획과 생산량을 반영하는 시범 매장이다. 1차(생산), 2차(제조, 가공), 3차(유통, 체험관광, 서비스) 등을 융합해 새로운 농업 가치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안테나숍은 현재 전국 7곳에 운영 중이다. 63개 업체가 578개 품목을 판매한다. 벌꿀과 한과, 버섯, 전통 장류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인력 20명을 채용하는 성과도 거뒀다.

도는 2018년부터 네이버, 카카오, SSG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슈퍼 같은 대형 할인점과도 손을 맞잡았다. 최근까지 15곳과 상생 계약을 맺었고 이를 통해 4000억 원 상당의 매출 지원도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민선 7기 농·특산물 마케팅을 지원한 결과 2018년 5조4384억 원, 2019년 5조6922억 원, 지난해 6조1427억 원 등 농가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이소 매출은 언택트(비대면) 유통이 늘면서 1분기(1∼3월) 59억60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이 지사는 “경북의 품질 좋은 농·특산물을 고객들이 많이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농특산물#온라인 판매#오프라인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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