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가스전 사업이 군부의 핵심 자금줄"
"합법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자금 유예" 주장
1만명 시민서명 전달…포스코 측 거절로 불발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이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가스전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자금을 유예할 것을 촉구했다.
104개 시민단체가 모인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미얀마지지시민모임)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미얀마 쿠데타 세력과의 경제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얀마 유엔특별보고관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핵심 자금줄로 지목했다”며 “미얀마 정부는 포스코의 슈웨 가스전 사업에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스전 사업은 군부독재 시절과 군부 세력을 청산하지 못한 민간 정부 시절에도, 그리고 쿠데타로 군부가 다시 정권을 잡은 지금도 군부의 핵심 자금줄”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은경 참여연대 활동가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의 자금이 미얀마 군부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는 일”이라며, “미얀마 군부의 핵심 자금줄로 알려진 미얀마 국영석유가스회사(MOGE·모지)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강력한 제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끊어내지 않는다면 인권 유린을 돕는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에 민주적으로 선출된 합법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모지에 배당금을 포함해 계약상 지급해야 하는 모든 대금의 지급을 유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수정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미얀마 외환 수입의 70%가 가스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포스코는 미얀마 쿠데타 세력과의 경제협력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얀마 시민들에게 봄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는 “포스코가 타국에서 수천억원의 이윤을 거두면서 현재 진행형인 학살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오히려 자신의 이윤을 군부에 기여하고 있다”며 “포스코가 내세우는 진실, 공정, 정직의 윤리규범이 작동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 단절을 촉구하는 1만485명의 온라인 시민서명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포스코 측 반대에 부딪혀 끝내 전달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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