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은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사람의 책임이 크다’ 등 성희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여성보다 남성이 더 심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은 60대 이상 다음으로 10대가 잘못된 인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국민 1만212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를 벌인 결과, 모든 연령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성희롱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인권위가 ‘행복한 일 연구소’에 의뢰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를 대상으로 했다.
이번 조사는 ‘성희롱 피해는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성희롱은 거부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사람의 책임이 크다’ 등 잘못된 인식을 담은 4개 문항을 6점 척도로 측정했다. 그 결과 남성은 평균 2.80점으로 여성 평균인 2.04점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평균값은 높을수록 인식이 잘못됐다는 걸 뜻한다.
남성은 60대 이상 남성(3.10점)이 이런 오해와 편견이 큰 걸로 나타났는데, 10대 남성도 3.07점으로 두 번째로 높아 심각성을 드러냈다. 인권위 측은 “성희롱 피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했다.
성 고정관념도 남성이 여성보다 더 견고했다. ‘경제적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할 책임은 남성이 여성보다 크다’ ‘여성은 직장에서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등에서 남성(3.5점)이 여성(2.58점)보다 점수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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