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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강 실종 대학생’ 전국민 관심… 父情에 감동·미스터리 의문
뉴스1
업데이트
2021-05-07 08:30
2021년 5월 7일 08시 30분
입력
2021-05-07 07:38
2021년 5월 7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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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2021.4.30/뉴스1 © News1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 사건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씨 아버지인 손현씨의 애틋한 부정에 대한 공감과 적극적인 소통 및 대응, 증거가 적어 사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손씨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로 확인할 수 있다. 3일 올라온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나흘 만에 35만명 이상 동의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련 글이 쏟아지고 있다. ‘가짜뉴스’나 미확인 사실이 포털이나 SNS로 퍼지는 것도 관심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에 퍼진 내용 대부분이 사건과 관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손씨 사건이 주목받는 데는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아들이 실종된 4월 25일 이후 아버지 손현씨가 개인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렸는데 애끓는 부심에 공감한 시민들이 그의 글을 공유하면서 아픔을 함께 했다.
전문가들은 친구끼리 놀러 갔다가 실종되거나 사망한 사고가 처음이 아닌데도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흔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아버지의 호소와 이성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유족들이 통상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손씨의 아버지는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대처했다”며 “처음부터 ‘살려달라’가 아니라 ‘평생 안 봐도 좋으니 살아서 돌아오면 좋겠다’고 한 말이 공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내가 손씨였을 수도, 혹은 내 아들, 내 조카, 내 형이 손씨였을 수도 있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란 점이 와닿은 것”이라며 “특히 아버지가 직접 (사건 경위 관련) 정보를 말하면서 공감을 자아냈다”고 했다.
손씨 사인을 밝힐 증거가 적어 다양한 추측이 가능하다는 점, 시민이 보기에 경찰 수사가 다소 미흡한 점도 이목이 집중된 이유로 꼽힌다.
시민들은 시신 발견 이후 관련 제보 등을 토대로 나름대로 추측을 하고 있다. 실종 후 열흘이 지났는데도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경찰을 향해 비판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오 교수는 “손씨가 실종되고 시신으로 발견된 과정에서 여러 의문이 남았다”며 “그러면서 시민들도 의심하고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사건 경위에 관한 추측이 아버지에게서 나오는 점이 공감을 일으켰다”면서도 “정부가 피의사실 공표를 민감하게 다루기 때문에 경찰은 수사 부진 비판을 받으면서도 결과를 섣불리 밝힐 수 없어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 사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관할서 강력팀 거의 전원이 이 사건에 투입돼 있다”며“손씨 아버님 말씀처럼 ‘한강에 손씨가 왜 들어갔는지’ 그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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