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조합가입자 6404명에서 유효투표권자는 5835명이다. 또 이중 5298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90.8%다. 투표 결과 찬성 4078명, 반대 1151명, 무효 69명으로 나타났다. 찬성률 77%로 파업이 가결된 것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조합원 2000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돌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택배노조는 “파업권이 확보되지 않은 조합원들은 이번 파업에서 제외될 예정”이라며 “정치권이 택배사들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고 정부가 중재하겠다는 의사도 감안해 파업 돌입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택배노조는 총파업을 ‘부분파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전체 택배물량의 10% 남짓을 차지하는 신선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수위를 조절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택배사들을 부담을 주는 전술이라는 게 택배노조 측 설명이다.
이번 총파업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벌어진 ‘택배갈등’이 계기가 됐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1일부터 아파트 단지 내 지상도로 차량통행을 금지했고 모든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이동하도록 했다. 안전사고와 시설물 훼손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일반 택배차량 높이(25.~2.7m)가 지하주차장 진입제한(2.3m)보다 높아 진입 자체를 할 수 없게 됐다. 택배기사가 지상도로에서 손수레를 이용해 배송하거나, 사비를 들여 저탑 차량으로 바꿔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것. 이에 택배기사들이 아파트 후문 인근 경비실에 택배를 놓고 가면서 상자 수백 개가 쌓이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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