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지속 확산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도 억제 효과가 있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대부분이지만, 전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2일부터 8일까지 1주간 641명의 코로나19 환자 검체를 분석한 결과 176명(27.5%)에게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영국 변이 감염자 154명, 남아공 변이 감염자 22명이다. 이 가운데 내국인 감염자는 영국 변이가 132명, 남아공 변이가 17명으로 나타났다.
176명 가운데 국내 발생 감염자는 141명이다. 92명은 기존 집단감염 사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입국한 경우를 넘어 국내 자체적으로도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외 49명은 개별 사례로 확인돼 기존 집단감염과 관련성을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신규 감염집단이 발견될 수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3종 변이(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변이) 확정사례는 808명이나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역학적으로 연관된 사례는 1089명에 달한다. 지금까지 1897명이 주요 변이바이러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처럼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되는 신규 감염 집단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울산광역시 및 경기 부천시 등 지역사회에서 변이바이러스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집단감염 내 전파고리를 신속히 차단하지 못하면 전국적인 확산도 가능하다.
울산광역시에서 2월 초 발생한 집단사례 ‘부산 북구 장례식장/울산 골프연습장 관련’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후 유행이 울산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당초 해당 집단감염 내 유행만 끝나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다중이용시설에서 추가 감염이 나왔다.
기존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통제하기 어려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바이러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발생한 노인주간보호센터2 관련 집단감염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었다.
두 감염집단의 유행은 아직 진행 중이다. 부산 북구 장례식장/울산 골프연습장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133명, 경기 부천시 노인주간보호센터2 관련 확진자는 22명으로 추가 감염자를 추적 중이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의 전파고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역학조사 속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고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현재 ‘중앙-지자체간 합동 대응팀’을 구성해 변이 바이러스 전파 상황과 역학조사 및 의심 환자 격리 등 대응을 조치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점점 더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이를 차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진단검사와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는 백신과 치료제 효과가 떨어져 유입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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